맨땅에 코딩
이곳은 내가 개발자로서의 첫 발을 내딛기 위한 공부 기록들이 적혀져 내려갈 곳이다.
그리고 첫 시작만큼은 왜 내가 이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인지를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키보드를 두드려본다.
1. 나, 어떻게 살아왔더라?
인문계열 고등학교를 졸업.
서울의 한 사회복지학과를 졸업.
NGO와 장애인 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 2년 근무.
초등대안학교에서 교사로 3년 근무.
그리고 다가온 2022년.
나는 퇴사했다.
쉴 틈 없는 20대를 어쩌면 정해진 수순인 것마냥 밟아와놓고는.
30대에 들어서자 새로운 길에 깃발을 꽂아버린 나의 생각과 마음을.
어찌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저 호기심이라던가, 무언가의 환상에 사로잡혀 코딩의 길에 한 발을 내딛은 것은 아니다.
이 길을 고민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장애인 복지관에 근무할 때부터였다.
내가 근무했던 장애인 복지관은 유니버설 디자인*, 또는 배리어 프리 디자인의 개념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공간을 가진 건물이었다.
어디든 휠체어가 오갈 수 있도록 공간과 공간 사이에는 턱이 없고, 건물 내에 비스듬히 놓여진 경사로는 당연했으며, 화장실 좌변기칸마다 지하철 장애인 화장실에서나 볼 수 있는 자동문과 세면대가 각각 달려있다.
* 유니버설 디자인, 그리고 배리어 프리 디자인?
유니버설 디자인은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 혹은 '보편적 디자인'으로 불리며, 연령, 성별, 국적, 장애의 유무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건축, 환경, 서비스 등을 계획하고 설계하는 것을 말한다(국립장애인도서관).
배리어프리(barrier free) 디자인은 이름 그대로 장벽이 없는 디자인으로 장애를 가진 이용자들이 공간을 활용하는 것에 제약이 없도록 설계하는 것을 뜻한다.
결국 유니버설 디자인은 배리어프리 디자인을 포함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홈페이지는 조금 달랐다.
어르신 분들은 핸드폰으로 복지관 홈페이지에 들어와 정보를 확인하는 것을 모두 어려워하셨다.
발달 장애를 가진 분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들에게는 정보 전달을 위해 장황한 글보다도 짧고 핵심적인 글과 이해를 돕는 그림이 필요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우리 복지관만 그러할까.
나는 결코 아니라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나는 늘 고민이 많았다.
어떻게 하면 내가 만나는, 그리고 내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보다 더 쉽고, 간단하고, 이해하기 좋게 전할 수 있을까.
누군가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나름 입도 잘 터는(?) 편이라 프로그램 참여 유도까지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는 법.
나의 쉬지 않고 움직이는 목 울대보다, 시선을 끌게 만드는 한 장의 그림이나 사진 또는 한 문장이 더 가치있다는 것을.
나는 같은 말을 반복하고 반복할 때마다 더 느꼈다.
그 때부터 포토샵과 일러스트, 그리고 프리미어 프로 등 다양한 시각매체를 제작할 수 있는 툴을 혼자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사실 대학 시절부터 조별과제 PPT만 만들면 사람들이 너도 나도 폼 좀 공유해달라는 말을 들었던 적도 있었고.
포토샵 같은 것을 다룰 줄 몰라도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만으로 여러 초대장과 홍보물, 그리고 현수막까지 뭐든 다 만들어냈던 나에게 이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집중은 예견되었던 일이라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생각들이 점차 나아가 디지털 컨버전스의 영역까지 확장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선한 가치를 전하고 외치는 것도.
어떻게 전하느냐가 더 중요한 법임을 난 잘 알고 있다.
2. 하지만 맨땅에 헤딩인 걸
자, 아무튼 내 지난 시간들은 여기까지 돌아보자.
내게 주어진 여러 선택지들을 택하며 살다보니 31살이 되어버린 나는.
이제서야 이전의 고민을 벗삼아 퇴사를 선택했다.
그리고 반년을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아주 X 100 잘 놀았다(ㅎ).
6월이 되어서야 국민취업지원제도에 지원을 하고 이런 저런 절차를 걸쳐 학원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6월 28일인 오늘!
학원 면접을 다녀왔고, 선발되었다.
학원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비전공자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라던가.
앞으로 진행될 수업의 흐름이라던가.
기본적인 코딩에 대한 공부를 어떻게 해야할 지와 같은 이야기들.
그와 함께 나는 여러가지 고민과 걱정들을 풀어놓았다.
그러자 마음이 탁 놓이는 듯 했다.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나는 지금 충분한 상태가 된 것 같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는 추천을 받았던 예습용 기초 교재를 한권 구매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이 블로그를 개설했다.
아마 이 글 이후로부터는 나의 공부 기록들이 차곡 차곡 쌓일 것이다.
혼자서 공부하며 궁금한 점, 생각해볼 점, 그리고 이해한 점들을 여기에 차근 차근 기록해보려한다.
맞다.
맨땅에 헤딩을 기가 막히게 한 번 해볼 셈인 거다.
왜?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행동력을 갖기 위해서.
자!
이제부터 시작이다.
나는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 잘 알고 있지만.
살아가는 일은 분명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믿는다.
분명, 어떤 일이 펼쳐지든.
난 즐거울 거다.
즐거울 수 있는 힘을 가진 나를 믿으며.
스스로에게 응원을 보내본다.
화이팅.
2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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